'혼돈 증시'서 수익률 선방했지만…외면받는 롱쇼트펀드

입력 2016-02-16 17:58  

53개 펀드 올 평균 수익률
주식형펀드 크게 웃돌지만
환매 투자자 늘어 175억 이탈
배당·가치주에 뭉칫돈 유입 '대조'



[ 안상미 기자 ] 출렁거리는 주식시장에서 롱쇼트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올 들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탓에 지난해까지 탄탄한 수익률을 냈던 국내 주식형펀드들이 속절없이 주저앉았지만 롱쇼트펀드들은 시황에 관계없이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3개 롱쇼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지난 15일 기준)은 -1.6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7.15%)과 코스피지수 수익률(-6.43%)을 크게 웃돌았다. 롱쇼트펀드 가운데 ‘IBK가치형롱숏40’(0.47%) ‘신한BNPP퇴직연금코리아롱숏40’(0.31%)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1A’(0.29%) 등은 급락장에서도 소폭 수익을 올렸다.

이명우 유리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 움직임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주식 노출 비중을 줄여 보수적으로 운용한 데다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실적이 부진했던 주식들이 급락해 쇼트(공매도) 전략으로 수익을 내기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롱쇼트펀드는 상승 예상 종목을 사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하는 전략으로 시장 등락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최근 들쑥날쑥한 시장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견조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롱쇼트펀드를 이탈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초 이후 롱쇼트펀드에서 17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익률이 저조한 국내주식형펀드인 배당주펀드(3209억원)와 가치주펀드(1970억원)에 저가매수성 자금이 각각 2000억원과 3200억원 몰린 것과 대조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년 전 롱쇼트펀드 설정 초기에 손실을 많이 본 투자자들이 적극 환매에 나서고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큰 현 시점에서 롱쇼트펀드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펀드마다 운용전략이 달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성이 낮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수익률 변동성(1년 표준편차)이 낮은 펀드로 ‘유리트리플알파’(1.75%), ‘마이다스거북이30’(1.82%)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2.02%) 등이 꼽혔다. 국내주식형펀드들의 평균 변동성(14.80%)과 비교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의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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